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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습하다고 습진? 건조하다고 건선?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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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1.8.8



“이건 땀띠예요. 여름이니까 땀띠가 생길 수 있죠. 피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해주시고 보습도 많이 해주세요.”


“네, 땀띠에 보습을 해주라고요?”


“네, 땀띠도 일종의 습진이거든요. 보습을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축축한데 보습을 더 해주라고요? 습진에도 보습을 해줘야 해요? 건선에만 보습하는 거 아니에요?”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오해를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첫 번째 오해는 습해서 습진, 건조해서 건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줄 안다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다. 습진에도 진물이 나는 습진도 있고 건조피부염이라고 하는 아주 건조한 습진도 있어요. 진물이 나는 건선도 있고 겉으로 보기에도 건조해 보이는 건선도 있지요. 그러니 습하면 습진, 건조하면 건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사실 아주 정확하게 진단하자면 피부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피부 병변을 조직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는 없으니, 자주 생기는 피부 병변은 눈으로 모양을 봐서 진단할 수 있어야 하지요. 습하냐 건조하냐를 가지고 습진과 건선을 진단하는 건 아니라는 점 강조드립니다.  


두 번째 오해는 습하면 보습을 하지 않아도 되고 건조해야 보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정말 많이 들어본 아토피 피부염도 만성 습진성 피부 질환의 일종입니다. 엄청난 보습이 필요하죠! 습진도 지금 당장 진물이 나는 상태가 아니라면 보습이 필요하답니다.


우리 몸에 생기는 땀띠도 일종의 습진인데요, 땀띠에는 보습이 꼭 필요합니다. 땀띠는 땀이 나서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곳에 생기는 피부 병변이니 ‘보습이 왜 필요해? 습기가 많은 곳에 습기를 더 주면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땀띠는 땀이 많이 나는 곳, 땀이 모이는 곳에 생긴 피부 병변인 것은 맞지만 땀의 성분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땀에는 수분도 있지만 소금 성분(전해질)도 있습니다. 땀을 흘리고 나서 증발한 후에는 소금만이 피부에 남게 되는 거죠. 그러니 피부는 이 소금 때문에 더 건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땀이 나고 난 후에는 깨끗이 소금기를 씻어내고,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하신 후 충분한 보습을 해주셔야 한답니다. 한번 땀띠가 생겨 긁은 피부는 원래 상태로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긁는 행위 자체가 피부의 성질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땀띠도 초반에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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