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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저탄고지, 진짜 좋아요!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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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4.6.24



제가 요즘 ‘저탄고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고 있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올리브오일을 드시라고 권유하고 있어서, 올리브오일 전도사냐는 얘기까지 듣는데요. 저탄고지 이야기는 아무래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지방을 많이 먹으라는 거지? 지금까지는 ‘저지방’이 건강하다고 들어왔는데, 저지방이 아닌 고지방을 먹어야 한다고? 지금도 내 몸 속엔 지방이 많은데, 더 먹으라고? 더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아침식사는 꼭 해야 하지 않을까? 아침식사는 두뇌를 깨우는 거니까, 두뇌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꼭 탄수화물(당)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알던 지식들과는 다른 새로운 의학지식을 알려드리고자 할 때, 진료실에서의 적절한 비유는 필수적입니다.


우선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에 대해! 특히 좋은 지방인 불포화 지방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 설득하고 싶을 땐, 혈관에 기름때가 낀 모형을 보여드리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기름때를 제거하려면 비누를 써야 하죠? 비누를 만들 때 기름이 아주 많이 들어간답니다. 폐식용유를 모아서 빨래비누를 만드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지요? 기름때를 제거하는 비누를 만들 때도 기름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기름은 기름으로 제거하는 법이거든요. 좋은 기름, 불포화 지방을 바로 그런 비누에 들어가는 기름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저탄을 설득합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드시는 것을 권유할 때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혈관과 세포 사이에 당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여드립니다.


“혈관에 당이 과도하게 있다면, 당은 세포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는 게 바로 인슐린이고요. 집이 마구 어질러진 상태인데 손님이 갑자기 오신다고 하면, 쓰레기를 잘 내다버리고 정리정돈을 해서 손님을 맞이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우선은 거실의 쓰레기를 방으로 막 밀어넣고 방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지 않겠어요?


당장은 눈앞에 있는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이 방법은, 그러니까 세포 안으로 남아도는 당을 밀어넣는 방법은, 결국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방 안에 쌓은 꼴이라 문제가 됩니다. 세포 안에 당을 더 이상 쌓을 수 없게 되면 당뇨가 진행되기도 하고, 쓰레기 때문에 몸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저탄은 남아도는 쓰레기를 방 안으로 밀어넣지 않기 위해서 쓰레기를 안 만드는 방식인 거죠. 제로웨이스트랄까요. 또 저탄을 하게 되면, 세포 안의 지방이나 당을 이용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게 되는데, 이게 방 안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차차 치워나가는 셈인 거죠.” 


물론 저탄고지의 이점은 이것만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비유를 곁들인 설명이 추가되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저탄고지도 한결 쉽게 이해하시곤 합니다. 그나저나 저탄고지 진짜 좋아요, 여러분. 꼬옥 꼭 해보세요!


출처 : 은평시민신문(https://www.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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