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살림

2021[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재채기를 할 때도 코어를 잡아요!

2025-12-29
조회수 147

기사 클릭👆 [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재채기를 할 때도 코어를 잡아요!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1.10.12


배를 타고 먼 바닷길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파도와 조류가 심했기 때문에, 정원 3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스피드보트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바다에 처박히듯이 떨어지기가 반복되는 뱃길이었습니다. 몇 번 배를 따라 몸이 솟구쳤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허리가 아파, ‘이러다간 허리 나가겠는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코어 운동을 할 때를 떠올리며 승마를 하는 것처럼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승마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요. 배가 공중으로 떠오를 때 말이 장애물을 넘기 위해 뛰어오른다 생각했고 배가 바다로 떨어질 때 말이 장애물을 지나 땅으로 내려앉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트가 내려올 때 마치 기수들이 하는 것처럼 등자를 딛는 듯이 발과 허벅지에 스쿼트 자세마냥 힘을 주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제 허리에 갑자기 가해질 충격을 줄여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니 자세가 뭔가 엉거주춤해 보이기는 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허리를 부여잡고 끙끙대며 내리는 여러 사람들 틈에서도 저는 멀쩡히 잘 내릴 수 있었지요. 이렇게 코어 근육에 힘을 주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흔히 이걸 “코어를 잡는다”고 표현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허리가 삐끗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갑자기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방에 누워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벌떡 일어나다가, 심지어 재채기를 하다가도 허리가 삐끗합니다. 이렇게 삐끗한 허리는 대부분 염좌인데요, 염좌는 진단명에 비해 너무 아파서 몇 날 며칠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 지내게 되기도 합니다. 유혹을 못 이기고 MRI를 찍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MRI에서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가 진단되는 경우가 참 많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허리가 삐끗하는 바람에 디스크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이렇게 발견된 디스크는 말 그대로 ‘발견’된 것일 뿐 실제 허리 통증의 원인인 경우는 잘 없습니다. 디스크가 갑자기 생기려면 재채기를 하거나 벌떡 일어나는 정도보다는 좀 더 큰 충격이 가해져야 하거든요.


그러니 요통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어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하시고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빠르게 일어설 때도 허리 코어 근육에 신경을 집중하고, 재채기를 할 때도 코어를 잡은 상태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코어를 잡는다는 것이 잘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면 ‘복근에 힘을 준다’고 생각하면 좀 쉽습니다. 이것도 힘들면 재채기를 할 때 테이블이나 벽을 짚어주세요. 코어가 약하신 분들께는 조금 도움이 될 겁니다. 재채기 하다가 허리 나가는 일이 없게요.


출처 : 은평시민신문(https://www.epnews.net)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