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클릭👆 [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진료실에서의 성교육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1.4.20
제가 일하는 살림의원에선 만 12세 여자 아이들에게 일면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예방주사’를 접종합니다. 이 주사를 맞을 때면, 아이들은 진료실에서 일종의 성교육은 들어야 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종이를 꺼내 그림을 그려가며 열심히 ‘성교육’을 합니다.
“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사실 사마귀 바이러스랑 같은 종류야. 유두종이라는 게 사마귀거든. 이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종류는 피부에 사마귀를 잘 일으키고, 어떤 종류는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구강암 같은 암을 잘 일으키지. 바이러스가 암을 일으킨다는 좀 이상하지? 하지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은 이것 말고도 많아. 간암도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거든.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비슷하지?
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만 15세가 넘어간 사람들은 3번을 맞아야 하는데, 지금 너희들 나이에 맞으면 2번만 맞아도 15세 이상의 사람들이 3번 맞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거든. 그래서 6개월 간격으로 2번만 맞아도 되도록 초등학교 6학년 때 맞고 있는 거야. 2번만 맞으면 아이들은 주사를 덜 맞아서 좋고, 나라에서는 비용이 덜 들어서 좋은 거지.
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서 옮겨지는데, 남자-여자, 남자-남자, 여자-여자 사이에서도 옮을 수 있어. 그러니까 사실 남자 아이들도 다 같이 주사를 맞으면 더 좋은데, 지금은 예산이 많지 않으니까 이 바이러스의 제일 치명적인 합병증인 자궁경부암부터라도 예방하자는 생각에 우선은 여자 아이들이라도 맞고 있는 거야.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100종류에 이르는데, 오늘 맞는 주사는 이 중에서 4개에 대해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주사야. 그러니까 나머지 수십개에 대해서는 예방을 잘 못 하겠지? 그렇지만 다행히 예방주사로 예방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쯤 되니까, 그래도 예방효과가 아주 낮은 건 아니야. 하지만 나머지 30%까지 잘 예방해야 하니까, 애인이 생겨서 혹시 성관계를 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꼭!! 콘돔을 껴야 해, 알았지? 콘돔은 임신을 막는데도, 암을 예방하는데도 너무 중요하거든.”
여기까지가 교육의 내용입니다. 주사를 맞으러 온 12세의 여자 아이들은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 진료실에 함께 들어온 엄마나 아빠를 쳐다봅니다.
저는 그 이름도 거창한 <건강여성 첫걸음>이라는 국가사업을 진행하는 의사니까요, 보호자의 시선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궁경부암과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의 관계에 대해, 콘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설명합니다. 음침하지 않게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콘돔’을 교육합니다. 콘돔을 어떻게 끼는지는 다음에 필요해지면 또 교육한답니다.
기사 클릭👆 [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진료실에서의 성교육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1.4.20
제가 일하는 살림의원에선 만 12세 여자 아이들에게 일면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예방주사’를 접종합니다. 이 주사를 맞을 때면, 아이들은 진료실에서 일종의 성교육은 들어야 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종이를 꺼내 그림을 그려가며 열심히 ‘성교육’을 합니다.
“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사실 사마귀 바이러스랑 같은 종류야. 유두종이라는 게 사마귀거든. 이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종류는 피부에 사마귀를 잘 일으키고, 어떤 종류는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구강암 같은 암을 잘 일으키지. 바이러스가 암을 일으킨다는 좀 이상하지? 하지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암은 이것 말고도 많아. 간암도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거든.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비슷하지?
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만 15세가 넘어간 사람들은 3번을 맞아야 하는데, 지금 너희들 나이에 맞으면 2번만 맞아도 15세 이상의 사람들이 3번 맞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거든. 그래서 6개월 간격으로 2번만 맞아도 되도록 초등학교 6학년 때 맞고 있는 거야. 2번만 맞으면 아이들은 주사를 덜 맞아서 좋고, 나라에서는 비용이 덜 들어서 좋은 거지.
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서 옮겨지는데, 남자-여자, 남자-남자, 여자-여자 사이에서도 옮을 수 있어. 그러니까 사실 남자 아이들도 다 같이 주사를 맞으면 더 좋은데, 지금은 예산이 많지 않으니까 이 바이러스의 제일 치명적인 합병증인 자궁경부암부터라도 예방하자는 생각에 우선은 여자 아이들이라도 맞고 있는 거야.
인간유두종바이러스는 100종류에 이르는데, 오늘 맞는 주사는 이 중에서 4개에 대해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주사야. 그러니까 나머지 수십개에 대해서는 예방을 잘 못 하겠지? 그렇지만 다행히 예방주사로 예방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쯤 되니까, 그래도 예방효과가 아주 낮은 건 아니야. 하지만 나머지 30%까지 잘 예방해야 하니까, 애인이 생겨서 혹시 성관계를 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꼭!! 콘돔을 껴야 해, 알았지? 콘돔은 임신을 막는데도, 암을 예방하는데도 너무 중요하거든.”
여기까지가 교육의 내용입니다. 주사를 맞으러 온 12세의 여자 아이들은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 진료실에 함께 들어온 엄마나 아빠를 쳐다봅니다.
저는 그 이름도 거창한 <건강여성 첫걸음>이라는 국가사업을 진행하는 의사니까요, 보호자의 시선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궁경부암과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의 관계에 대해, 콘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설명합니다. 음침하지 않게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콘돔’을 교육합니다. 콘돔을 어떻게 끼는지는 다음에 필요해지면 또 교육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