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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은평시민신문] <주치의 일기> 해외여행부족증후군 극복하기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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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입력 2021.2.16


이번 주 의사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해외여행부족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코믹한 만화가 실려 있더군요. ‘그렇지,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많지, 나도 그렇겠지’ 싶어 웃프게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번 달에 진료 받았던 몇 분의 얼굴이 떠오르며 그냥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인 것 이외에도 실제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부족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바로 비타민D가 턱없이 부족해지는 분들이 이번 겨울 유난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잘 알다시피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몸 안에서 자동으로 합성이 됩니다. 비타민D는 하루에 30분 정도 햇빛을 잘 쐬면 충분히 합성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30분이 유럽인들이 썬텐 하듯이 30분을 쬐어야 한다는 뜻인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잘 없습니다. 지금 우리들처럼 팔, 다리를 모두 옷으로 가리고, 얼굴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경우에는 60분을 돌아다녀도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합니다. 심지어 이렇게 햇빛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들조차 별로 없지요.


사실 많은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비타민D 부족은 잘 알려진 현상이었습니다. 그나마 한국인들이 비타민D를 집중적으로 합성할 수 있었던 시기가 여름휴가나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여행을 갈 때였습니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덜 신경쓰며 좀 벗고 다녀도 되는 곳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여름을 보내거나 휴가를 다녀와야 비타민D가 몸 안에 쌓이고 이때 만들어놓은 양으로 햇살이 짧은 겨울철을 근근이 버티곤 했는데, 이제 아주 여행을 못 가게 되니 비타민D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것입니다.


입안 점막에 궤양이 자주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아토피 피부염도 악화되곤 합니다. 독감이나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을 앓고 회복 중인 이들에게도,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나 골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갱년기 이후의 어른들에게도 비타민D는 꼭 필요합니다.


‘당장 여행을 못 가는데 어쩌라고’ 싶은 생각에 애통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타민D는 다행히 보충제가 잘 나와 있는 편이니까요.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 속에서 피부를 썬텐하며 비타민D를 천연으로 합성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라도 열심히 보충하십시다. 


식품으로는 계란과 연어를, 건강보조제로는 약국에서 파는 오일로 된 드롭제제를 추천 드리고, 잘 챙겨서 드시지 못한다면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쪼록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리 모두 해외여행부족증후군을 잘 극복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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